어제 LH 임대아파트 재도장 부실 시공 문제,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요, 오늘은 그 후속 보도입니다.
비오는 날, 운전자가 의지할 곳은 차선밖에 없잖아요.
그런데 서울 시내 곳곳에 비가 오면 전혀 보이지 않는 차선을 도색해서 유죄를 받았던 사람이 바로 LH 부실 시공 업체 대표 박 모 씨였습니다.
이게 지난 2015년의 일입니다.
그때 당시, 기준에도 못 미치는 불량 도료를 시공해서 업자들이 줄줄이 붙잡혔었죠.
이 업체가 전문 건설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길래 수백억 원의 공사를 수주했던 걸까요?
전문건설업 등록 최소 요건, 직원 2명.
이거 딱 하나만 갖추었습니다.
건설산업정보시스템에는 3년 동안 실적 신고조차 안 했습니다.
요리 빼고 조리 빼고 내라는 거 안 내고 조사받으라는 거 안 받아서 영업정지, 과태료 등의 행정처분도 받았습니다.
이 정도면 영업조차 어려웠을 텐데, 관급공사는 어떻게 수주했던 걸까.
이 업자의 얘기 한번 들어볼까요?
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YTN이 확보한 해당 업체의 공사참여제안서를 보면 화려한 LH 임대아파트 재도장 사업 실적을 자랑하며 전자계약서까지 첨부했습니다.
실적 속에는 부실 도장 공사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.
이에 대해 박 씨는 아파트 복도는 시방대로 하지 않았다고 실토했지만 지하주차장 바닥은 승인자재를 안 썼을 뿐 제대로 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.
[박 모 씨 / 부실시공 업체 대표 : 무슨 말씀이세요, (시방대로) 라이닝이죠. 잡표(저급 제품)를 썼다고 쳐도 다 KS(인증 제품)예요. 잡표라는 건 있을 수가 없어요. 거래명세표 드린다니까요.]
어떤 자재를 사용할지 승인하고 시공이 승인 자재로 이뤄졌는지 감독하고 준공검사를 꼼꼼히 해야 하는 건 LH의 책임입니다.
하지만 LH 준공검사 결과서류에는 부실 재도장 관련 지적은 전혀 없었습니다.
[김용민 /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: LH에서 시공했던 여러 아파트의 재도장을 보면 부실시공이나 불법 하도급 정황이 다수 발견되고 있습니다. 여기에 대해서 사실관계 확인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경찰의 수사나 감사원의 감찰 등의 조사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.]
LH는 YTN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지난 5년 동안 이뤄진 재도장 공사 242건에 대한 전수 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.
자장면과 치킨.
... (중략)
YTN 안보라 ([email protected]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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